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?
작품에서 가장 신경쓴 부분?
F. 하.. 이런걸 다 말씀드리면, 조금 재미없어질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. 음… 말씀드리자면… 그건…바로바로… 비밀입니다!!
(라떼는 말이야…느낌으로)제가 4년전에 뉴옥에서 크라비스 음악상을 받으러 갔을 때 말입니다. 그 때 저는 상을 받기 전부터, 굉장히 자신에 차 있었어요. 상을 받고, 또 얼마나 신났겠습니까? 그런데, 집에와서 인터넷에 어떤 글을 보고 굉장히, 굉장히 뜨끔하더라구요.
일종의 뭐… 악플이라고 하죠? 그런 글이였는데, “기계로 찍어낸것 같은 음악ㅋㅋ” 뭐 이런 글이었어요. 하… 왜 그… 참, 좋음 음악이였는데, 그런 글이 달렸을까요? 뭐 고민을 많이 했었죠. 그래서 그 이후로 제가 작품활동이 딱히 없었잖아요? 그 기간동안에 생각했던 바를 충분히 녹여냈는데, (갑자기 하려던 말을 멈추고 머쓱해한다)하하. 네~ 무진장 신경 많이 썼습니다. 한번 찾아 보시죠.
작품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은?
F. 인간 내면의 깊은 속, 그 고요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. 왜… 그런기분 느끼신적 한번 씩 있잖아요. 친구들과 새벽까지 떠들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,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이 있는 언덕길을 오르는 와중 달을 보고 드는 생각, 조용한 밤 갑자기 어떤 음악을 집에 틀어놓는다든지…
뭔가 갑자기 울컥! 하기도 하고? 네? 또.. 조금씩 쓸쓸한 감정이 스며들기도 하고 그러잖아요?
(몸이 앞으로살짝 나오며, 미약하게 흥분한다)그러한 감정들은 어디서 오는걸까요? 제 생각에, 고요함 속에서 저희는 외로움 느끼기도 합니다. 하지만,
(다시 차분하게 말을 이어나간다)깊은 수영장이나 바다에 들어가보신적 있으신가요? 물 속에서 숨을 참고있으면… 자신의 심장소리가 들리고, 세상에 나밖에 없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. 하지만… 하지만, 그러한 순간에, 저희는 평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.
저의 작품을 듣다보면, 물 밖에서 바다를 바라 볼 때의 그 웅장함이 느껴지기도 하고, 물속에서의 알수없는 외로움이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. 하지만, 그 와중 평화를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. (하하하)꼭 있으면 좋겠네요.
어떠한 고요함 속에서, 그 순간에 평화를 느끼는것과 외로움을 느끼는것은 본인의 마음 한끗 차이지요. 저의 작품을 감상할 때 마다, 본인의 마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 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가면 좋겠네요. 그러기 위해서는, 내일 와서 또 들어보고, 다음주에도 한번 더 와주시고… 1년 뒤에 한번 또 들려주시고… 하하하(장난기 섞인, 여유로운 너털웃음)